All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거기서 잠깐.
체중증량 프로젝트

원신연 :: 구타유발자들


* 스포일러 있음 *

영화를 보고나서 이렇게 기분이 뭣같은것도 참 오랜만이다. 친구와 이영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을 때 기분이 더 뭣같아졌다.

소위 말하는 역겹고 쓰레기같은 인간상을 통해 보여주는 현실의 반영이라고들 말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더 기분이 씁쓸해진다.

왜 기분이 뭣 같았냐면, 기껏해야 한다는 복수가 동생한테 '사랑'을 내리 물려준다고 하는점과 함께 주변인들 때문이었다. 사실 봉연(이문식 분)의 복수는 그나마도 이해가 간다손 쳤지만, 나머지 찌꺼기들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근데, 친구 말을 듣고서야 알 수 있었다. 그냥 재미있어서..

오근(오달수)나 홍배(정경호), 원룡(신현탁)은 그야말로 개 쓰레기들인데, 그냥 재미있어서 '왕따'(영화에서의 왕따라는 것은 좀더 뉘앙스가 강하다.)를 하고,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까 도망친다. 몇일전에 본 소위 '폭주'한다는 것들이나 다를바가 없다. '경찰따위 안무서워요, 그런거 무서우면 폭주 안하죠.' 라던 놈들이 사고가 나니까 '잘못했어요.' 라고 지껄이는 모습은 영화속 봉연의 부하들과 다를바가 없었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까발려진 현실이 영화에 오버랩 되면서 기분이 더 뭣같아진것일지도 모른다. 친구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친구 曰 "너는 그렇게 한명 왕따 시키는 걸 안해봐서 재미있는지 모르는거야. 사실 나는 재미있게 봤지만,  너한테는 좀 안맞을 영화일것 같아서 별 추천을 안했다만.."

사실 그렇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해자가 되본적은 없다. 피해자가 되본적도 없지만.. 영화속 인정(차예련) 마냥 단지 방관자가 되었을 뿐이다. 영화는 모두를 꼬집는다. 그래서 봉연의 명령에의해 인정이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더욱 씁쓸하고 기분이 더러웠는지도 모른다. 방관자가 당하는 모습을 봐서 였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러한 폭력의 원인인 문재(한석규)는 결국 죽음을 당하는데, 그 사람이 왜 죽어야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설마 응보를 생각한거라면 그것 역시 코메디 일것 같고..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처음에서의 순박한 청년마냥 돌아오는 봉연의 모습은 다시 가면을 쓰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보여서 씁쓸했던 마음을 전혀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기분만 정말 뭣같이 되버리게 되었다.


***

감독의 의도는 아무래도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비판하려던 것이겠지만, 친구처럼 그 애들이 자신의 소싯적처럼 느껴지면서 재미있었다면, 감독의 의도는 실패한거다. 재미있으면 안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건.
2006/08/22 19:14 2006/08/22 19:14
http://www.rokkim.com/tt/trackback/230
친누나
  2006/08/23 14:52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근데 봉연은 누구냐? ㅡㅡ;;
rokkim
  2006/08/24 16:40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한석규 왼쪽. -ㅅ-)
맹~
  2006/08/29 22:20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영화 자주 보넹~~ 부러버..
name
passowrd
homesite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