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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증량 프로젝트

크리스타 볼프 :: 메데이아, 혹은 악녀를 위한 변명.

상당히 특이한 의견을 피력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메데이아의 경우 악녀의 대명사로 꼽히는데, 이유는 이아손과 사랑에 빠져, 왕국을 배신하고 동생을 찢어죽이며, 후에는 아이손 및 이아손과 결혼하게 된 글라우케와 자신의 두 자식을 죽이고 유유히 사라지는 악녀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비추어 볼때 이 책은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메데이아는 악녀가 아니라 시대가 그녀를 '마녀사냥' 한 것이라고 말이다. 모든것은 정치인들의 계략이었고 그녀는 떳떳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떳떳함이 그들의 올가미에 들어가게된 원인이 되었다. 여태까지의 메데이아 이야기에 비하면 지극히 현실적인 면에서 비추었기 때문에, 더욱 진실되게 다가온다.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여타의 이야기 책과는 다른 진행방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사건과 어떻게든 연관이 있는 사람들의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서술해 나간다. 메데이아의 상대방이자 메데이아가 믿었던 혹은 메데이아를 미워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 말을 그려주고, 그 덕분에 메데이아는 더욱 처량하지만, 힘에 굴복하지 않은 떳떳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미 그리스 시대 그것도 올림푸스 신들이 만들어진 시대에서부터 가부장 제도는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기에 여성은 언제나, 속이 좁고, 비열하고, 악한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고, 그 모습의 하나가 바로 메데이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시의 가부장제도에서 그린 메데이아가 아닌 가부장 제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의 메데이아는 그다지 마음이 가지 않는다. 비록 그리스 비극에서 악녀로 여겨지고 있긴 하지만 '유리피데스'의 메데이아에서 그녀는 좀 더 힘있고, 그러기에 전혀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복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복수는 좋은방법은 아니었지만..
'메데이아, 혹은 악녀~' 에서의 메데이아 역시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긴 하지만, 결국 힘과 계략에 의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난 오히려 악녀로 남았던 메데이아가 더 마음에 든다.

jealousy hits the good, never the bad.

메데이아는 힘있는 여성이었다. 그 당시에 국가를 흔들리게 할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었고, 그녀를 따르는 많은 추종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에, 그녀의 힘에 질투했던 사람들(정권에서 배제되었던 남자들일까?)이 후세에 그녀를 악녀로 만든것은 아닐까?
2005/11/08 21:02 2005/11/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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