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아이팟 나노를 산 이후로, 물론 아이팟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이어폰도 괜찮은 소리를 들려 주었다고 생각되지만 뭔가 좀 더 좋은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4만원정도에 판매하는 AKG사의 K24P를 구매했었다. semi-open 형의 헤드폰이 었지만 소리가 그렇게 많이 새는 것 같지도 않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깔끔한 소리를 내주어서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헤드폰을 좀 쓰다가 친구가 쓰는 K26P를 들어봤었는데, 뭔가 막힌듣한 소리에 매우 실망했었다. 펑크락 계열의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인데, 밀폐형의 헤드폰은 어딘가 막힌듣한 소리를 내어주는 바람에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괜찮은 모델을 찾아보던차에 봤던게, 알레산드로의 MS-1과 베어다이나믹사의 DT-900 정도 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모델이 둘다 semi-open 도 아닌 open형이라는 사실때문에 바로 포기했다. 아웃도어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오픈형으로는 민폐가 걱정이 되어 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던차에 눈에 띄인게 바로 오테의 ES-7 바로 이 제품. 딱 봤을 때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과 함께 사람들의 한결같은 좋은 평가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덕분에 지름신이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없이 바로 휘말려 들어가버렸다.
그리하여 돈을 좀 모으고 바로 어머니의 카드를 훔쳐 무이자 3개월로 긁어 나온 이 제품. 이제 약간의 소감을 적어보도록 한다.
ES-7은 극동에서 수입한 정품이다. 물론 병행 수입품도 있는데, 병행 수입품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AS를 전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서 정품으로 구매했다. 정품에는 다음과 같이 한글로 된 제품보증서가 들어있고, 보증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품에 있는 시리얼 번호를 등록함으로써 정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제품을 두개를 산다면 하나는 병행으로 사고, 하나는 정품으로 사면 AS를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제품에는 시리얼넘버가 적혀있지 않은것으로 보아..
케이스를 열고나서 찍은 사진이다. 아이팟 나노처럼 미러 코팅이던가? 뭐 그런걸로 되어있다. 기스가 매우 걱정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스크래치를 넣어서 판매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본 제품사진과는 달리 굉장히 위쪽이 찌그러진 형태를 하고있어서 쓰면 텔레토비가 될 수밖에 없어보인다.
제품 정면에서 찍은 사진. 상당히 깔끔한 외형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기스 걱정도 수북히 쌓인다. )
제품에 동봉된 파우치. 헤드폰을 넣고 다닐 수 있는 파우치와 함께, 먼지가 뭍거나 손때가 묻었을 때 딱으라고 극세사 손수건을 동봉해놨다. 하지만 전에 아이팟나노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손때가 묻기전에 먼저 기스가 날것이라 예상된다.
제품의 좌측 길이 조절부. 대략 6~7단계의 길이 조절이 되었다.
최대한 뽑은뒤 촬영한 사진. 저렇게 뽑고 헤드폰을 쓰게되면 완전한 텔레토비가 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42mm의 드라이버 유닛을 가졌다. 40mm의 드라이버 유닛을 장착한 소니 헤드폰의 경우에는 귀를 완전히 덮었었으나 ES7의 경우에는 귀를 완전히 다 덮지 못해서 약간 불편함이있었다.(물론 귀가 큰 것도 작용했다.)
음악을 들어본 결과, 솔직히 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싸구려라지만 오픈형이었던 K24P에서 들려주던 소리에 비해 어딘지 모르게 막힌듯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다만, 전에 친구에게 뺐어서 들었던 K26P나 소니의 MDR-XD300인가? 어쨌든 그 제품들에 비해서는 매우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당연하다 가격차이가 거짐 3배가 나는데, 이정도의 성능도 내주지 못하면 돈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밀폐형의 헤드폰은 오픈형의 헤드폰을 결코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적당한 벨런스에 보컬의 소리가 산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들어봤을 때는 보컬의 소리가 특별히 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Edith Piaf의 샹송을 들어봤는데 이건 상당했다. 어.. 이런 소리를 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샹송에서의 보컬 소리는 사는 듯한 기분.. ;;
일단 테스트로 들어본 곡이, Buzz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Edith Piaf - Padam... Padam , Green day - basket case, Rhapsody - emerald sword 정도를 들어봤는데 에디뜨 삐아프의 샹송이 가장 듣기 좋았고, 그다음에 랩소디의 음악 (다른것도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그린데이, 마지막이 버즈의 음악. 버즈의 음악은 저음에 보컬의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직 많이 써 보지 않은관계로 한 한달이나 두달 정도 더 들어본다면 또 다른 소리를 내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첫날 소감은 '불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