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의 (오래되긴 했지만) 최신작이다. 뭐 언어의 마술사, 자칭 독서쟁이, 글쟁이라는 말이 전혀 부끄럽지 않을만한 실력과 많은 팬을 가진 오늘날의 천재 작가중 한명인 만큼, 어느 작품도 허접함이 없다. 신선하고 재미있다. 이번 작품은 해설을 보면 '미녀와 야수'의 변형 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좀 아닌 것 같아 보였는데, 누가 미녀고 누가 야수지? 요정은 간호사인가?
어쨌든 느낀점은 20년대의 여성들은 다 그렇게 지적이었구나 -_-; 라는점. 책을 보고 느낀점을 그렇게 조목조목 설명하는 걸 보고 충격 먹었다.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나름으로 열심히 보고 책에 대해서 생각도 하는데 그런식으로 책을 보고 단박에 책에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충격적이다. 또, 작가가 '독서광'인 만큼 책의 내용 사이사이에는 언제나 책이 포함된다. 이건 이 작가의 글들을 보면 언제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듯 싶다. 어쩔때는 별로 필요가 없어보이는 곳 에서도 작가의 독서 '경력'은 들어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의미에서 '너도 독서좀 하고 살아'라고 말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서. ( -_-; )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책은 , 비단 이번책뿐만 아니라 모든 책이 다 그렇지만, 재미있다. 엔딩도 멀티엔딩이다. 책으로서는 좀 특이한 구성. 디렉터스 엔딩이라고나 할까? 덕분에 작가가 생각했던 결말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글 내용중에 작가가 말한 것 처럼 ('걸작은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은 걸작은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보고나서 시간이 아까운 책은 아니었다고 단언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