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입시정책이 요즘 교육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수능으로 부족한 변별력을 논술로 대체하여 일종의 '본고사'를 통해 학생을 변별하겠다는 것있데, 그것에 대해 노대통령은 크게 반발하며 유감을 표했다. "세계 유수 대학들중에 학생들을 서열화 하여 선발하는 곳은 없다. 1%의 학생을 뽑으려 하지말고 충분히 우수한 5%이내의 학생을 발전시켜야 하지 않는가?" 라는 요지로 대학 본고사를 반대했다. 그런데 우수한 5%의 인재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궁금하다. 내신을 믿으라는 말은 요즘 자주 터지는 시험 문제 유출 등의 사건을 보면 내신이 믿을 만 하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뿐더러 사실 유출 되지 않은 시험 문제라 할지라도 난이도가 너무 낮다. 100점이 학급의 반이 넘게 나오는 경우도 있는 이런 시험에서 무슨 변별력을 기대한단 말인가.
솔직히 고등학교 다니면서 내신 시험 문제가 어렵게 나왔다고 생각한적은 한번도 없다. 하루 벼락치기 과목당 3시간씩 9시간만 공부하면 평균 90점이 너머 나오는 시험이 변별력이 있다고 볼수는 없지 않을까. 그렇다고 학교에서 무턱대고 어렵게 낼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학교다닐 시에는 절대평가제 였으니까. 그리하여 요즘에는 다시 상대평가제를 채택한것 같은데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유는 학교를 전쟁터로 만들 뿐더러, 내신만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겠냐는 건데, 그렇다고 수능만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3학년 직전까지 펑펑 놀다가 1년 제대로 공부하면 아니 문제집만 많이 풀어도 소위 'sky'라는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점수가 나오는 수능이 변별력이 있다고는 말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온게 논술이다. 논술은 그나마 학생의 지적소양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더 좋은 방법은 장시간동안의 면접을 통해 학생의 지적수준을 판별하는 것이겠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게다가 실력은 상당한데 사람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을 터 그럴 때에는 논술이 가장 좋은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 논술이라기 보단 주관식 한문제라고 봐도 되겠지. 학생이 지원한 과에 비슷한 주제의 논술이라면 변별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여기서의 문제는 교수의 양심에 있겠지. 논술의 탈을 쓴 서술식 문제야 말로 가장 확실한 5%의 학생을 뽑는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을 반대한다면 도대체 대안은 무엇인가?
사교육 가열은 잠시 접어두자. 어떠한 대안을 마련한다 해도 결국 한국의 사회에서 사교육이 없어질 수는 없다고 본다. 이건 한국인의 특성 이 만들어낸 결과라 보기 때문에 의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제도로는 잡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