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의 경우 천상병 시인 하면 떠올리는 시는 귀천 이나 푸른 것만이 아니다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나는 위의 '아내'를 매우 좋아한다. 시인의 아내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여과없이 그대로 전해져 들어오기 때문일까. 무엇보다도 마지막의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하다 라는 문구는 그의 진심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 싶다.
천상병 시인의 시에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우러나온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기에 그의 시가 그렇게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시는 그래서 언제나 순수하다.
"글을 통해 도에 이른 이는 천상병밖에 없어. 100년 가도 그런 시인은 안 나올 거야. 전기 고문을 세 번씩이나 당하고도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한 사람 아닌가."
천상병 시인의 시를 제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큰 누나가 펼쳐놓은 다이어리에 '귀천'이 적혀 있었다. 그 시가 너무나 좋았다. 이후에 천상병 시인의 시집이었을까? 시집에서 위의 '아내'를 보게 되었고, 저 시구는 내 마음속에 깊게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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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 신문을 뒤적거리는데 '이외수' 씨의 기사가 실려 있었다. 제 2회 천상병 예술제로구나.
rokkim
2005/04/24 13:03
2005/04/24 13:03